왜 만들었나why we made it
수학 공책의 모눈 위에 펜으로 네모를 그려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한 칸을 그리고, 그 위에 또 한 칸. 칸을 따라 쌓아 올린 낙서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perch’는 새가 앉아 쉬는 횃대, 그리고 높고 눈에 띄는 자리를 뜻합니다(Wiktionary). 게임의 부제도 ‘종이 위의 자리’입니다. 펜으로 그린 블록 하나하나가 좁은 받침대 위에서 제자리를 찾아 올라앉는 게임 — 「페이퍼 퍼치」는 거기서 시작했습니다.
쌓기는 누구나 아는 놀이입니다. 그래서 우리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누구나 아는 쌓기에, 어떤 변주를 줄 수 있을까. 무엇을 쌓을지, 왜 쌓을지, 누구와 쌓을지 — 하나씩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쌓기 게임, 그중 몇 장면a few scenes
블록을 쌓는 놀이와 게임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누가 처음이고 무엇이 무엇을 이었는지 줄 세우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서는 자주 이야기되는 몇 장면만 짚어 봅니다.
1983년 1월 런던 토이 페어에서 레슬리 스콧의 「젠가」가 나왔습니다. 블록 54개로 쌓은 탑에서 하나씩 빼내 맨 위에 올리고, 탑이 무너지면 끝납니다. 이름은 ‘짓다’라는 뜻의 스와힐리어 kujenga에서 왔습니다(Wikipedia). 1980년대 중반 소련 과학아카데미 도로드니친 컴퓨팅 센터에서는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테트리스」를 만들었습니다. 네 칸짜리 조각 일곱 가지, 테트로미노를 떨어뜨리며 돌리고 옮기고, 한 줄이 채워지면 그 줄이 사라집니다(Wikipedia).
휴대폰에서는 2005년 Digital Chocolate의 「Tower Bloxx」가 있었습니다. 크레인에 매달려 좌우로 흔들리는 층을 타이밍에 맞춰 떨어뜨려 빌딩을 올렸죠(Wikipedia). 2016년 8월의 「Tricky Towers」는 테트로미노에 물리를 입혔습니다. 줄은 사라지지 않고, 블록은 탑에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법사가 되어 서로 마법을 걸며 누가 더 높고 튼튼하게, 더 빨리 쌓는지 겨룹니다(Wikipedia). 2017년 3월에 나온 「どうぶつタワーバトル(동물 타워 배틀)」은 블록 대신 동물을 쌓았습니다. 두 사람이 번갈아 쌓고, 먼저 떨어뜨린 쪽이 집니다(Wikipedia 일본어판).
나란히 놓고 보면, ‘무엇이 처음이냐’보다 ‘무엇을 바꿨느냐’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젠가는 빼서 올렸고, 테트리스는 채워서 지웠고, Tower Bloxx는 흔들리는 크레인에서 떨어뜨렸고, Tricky Towers는 물리와 마법을 더했고, 동물 타워 배틀은 쌓을 것을 바꿨습니다. 같은 ‘쌓기’ 위에서 쌓는 것과 손과 상대가 바뀌었습니다.
무엇을 그대로 두고, 무엇을 바꿨나one rule, many variations
블록을 하나씩 올리고, 하나라도 떨어지면 끝난다 — 이 뼈대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앞의 몇 게임과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게임 | 쌓는 것 | 손으로 하는 일 |
|---|---|---|
| 젠가 (1983) | 나무 블록 54개 | 하나씩 빼서 맨 위에 올리기 |
| 테트리스 (1980년대 중반) | 테트로미노 7가지 | 떨어지는 조각을 돌리고 옮기기 |
| Tower Bloxx (2005) | 빌딩의 층 | 흔들리는 크레인에서 타이밍 맞춰 떨어뜨리기 |
| Tricky Towers (2016) | 물리가 있는 테트로미노 | 무너지지 않게 쌓기 · 서로 마법 걸기 |
| 동물 타워 배틀 (2017) | 동물 | 탭해서 돌리고, 밀어서 옮기고, 떼서 떨어뜨리기 |
| 페이퍼 퍼치 | 펜으로 그린 블록 | 저절로 도는 블록을 눌러 멈추고, 끌어서 옮기고, 떼서 떨어뜨리기 |
페이퍼 퍼치의 블록은 저절로 돕니다. 원하는 각도가 왔을 때 꾹 눌러 멈추는 것 — 그 한 박자의 타이밍이 이 게임의 손맛입니다. 그리고 모드마다 하나씩 바꿨습니다.
- 클래식 — 기준이 되는 판입니다. 원하는 각도에서 눌러 멈추고, 좌우로 옮긴 뒤 손을 뗍니다. 하나라도 떨어지면 끝. 높이 순위에는 클래식 기록만 올라갑니다.
- 스케치북 여행 — 목표를 바꿨습니다. 높이 대신, 공책에 그려진 밑그림을 블록으로 70% 넘게 채웁니다. 공책은 책상 위·이삿날·차고·아이 방·과자 가게·바다 일기 여섯 권, 권마다 16쪽이고, 쪽마다 만들 것과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 하늘까지 — 풍경과 규칙을 바꿨습니다. 책상 위에서 출발해 올라갈수록 풍경이 바뀌고, 5칸마다 펜 카드를 한 장 골라 이번 판의 규칙을 바꿉니다.
- 둘이서 쌓기 — 상대를 바꿨습니다. 한 폰으로 둘이서 한 블록씩 번갈아 쌓고, 탑을 무너뜨린 사람이 집니다.
- R&D 실험실 — 쌓을 것을 바꿨습니다. 블록 대신 자동차, 가전, 젤리, 젤리곰을 쌓습니다.



둘이서 쌓기에는 ‘심술 규칙’이 있습니다. 켜면 상대가 쌓을 다음 블록을 세 개 가운데 내가 골라 줍니다. 상대가 놓을 조각을 내가 골라 주는 장치는 보드게임 「쿼토(Quarto)」(1991)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Wikipedia). 탑을 지키는 손과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손이, 한 판 안에서 같이 움직입니다.

책상 위에서, 하늘까지to the sky
하늘까지 모드에서는 올라갈수록 풍경이 바뀝니다. 책상 위에서 출발해 책장을 지나고, 창문 밖으로 — 모두 일곱 풍경입니다. 그 위로 무엇이 펼쳐지는지는 여기에 적지 않았습니다. 직접 올라가서 확인해 보세요.
5칸마다 고르는 펜 카드는 모두 열두 장입니다. 다음 3블록을 꽉 붙여 주는 풀, 무겁고 튀지 않는 문진, 다음 10블록이 30% 느리게 도는 느린 손처럼 탑을 돕는 카드가 있고, 받침대가 한 칸 좁아지는 대신 큐브를 3배로 주는 외줄, 바람이 세지는 대신 큐브가 2배인 돌풍 계약처럼 위험을 걸고 보상을 받는 카드도 있습니다. 더 오래 버틸수록 새 카드가 열립니다.

블록 말고, 다른 것도R&D
테트로미노만 쌓는 게임이 아닙니다. 자동차, 가전제품, 젤리곰 같은 블록도 올라갑니다.
R&D 실험실에는 지금 자동차 쌓기, 가전 쌓기, 젤리 쌓기, 젤리곰 쌓기가 들어 있습니다. 쌓을 것이 바뀌면 손도 바뀝니다. 자동차는 돌지 않아서 좌우로 옮긴 뒤 손을 놓기만 하고, 젤리곰은 블록처럼 돌다가 꾹 누르면 멈춥니다.


높이 쌓기, 한 판에 많이 올리기 등 스테이지 구성은 지금 R&D 중입니다. 자동차 쌓기에서는 ‘두 대의 자리’처럼 정해진 대수를 주차하는 스테이지도 시험하고 있습니다.
새가 횃대에 내려앉아 숨을 고르듯, 바쁜 하루 사이 잠깐 내려앉아 쉬어 가는 종이 위의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게임 방법how to play
- 돌고 있는 블록이 원하는 각도일 때 화면을 꾹 누르세요. 회전이 멈춰요.
- 누른 채로 좌우로 끌어 블록이 놓일 자리를 정하세요.
- 손을 떼면 블록이 떨어져요. 하나라도 아래로 떨어지면 끝!
- 5·10·15·20·30칸에 처음 닿으면 도장을 받아요. 수평·수직에 맞춰 반듯하게 세 번 연속 착지해도 보너스가 있어요.
출처 — perch (Wiktionary) · Jenga (Wikipedia) · Tetris (Wikipedia) · Tower Bloxx (Wikipedia) · Tricky Towers (Wikipedia) · どうぶつタワーバトル (Wikipedia 일본어판) · Quarto (Wikipedia) · 게임 화면: 2026-10-03 웹 빌드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