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만들었나why we made it
어릴 때 성경을 읽으면, 한 장 한 장은 읽히는데 이야기가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의 아들이고, 이곳은 어디쯤이며, 이 일은 저 일보다 먼저였을까. 이름과 장소와 시대가 저마다 흩어져 있었습니다. 흩어질 만도 합니다. 개신교 성경만 해도 1,189장, 약 31,102절입니다(Bible Gateway).
그래서 한눈성경은 흩어진 것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인물·장소·시간·관계를 한 화면에서 함께 보고, 그 옛이야기를 오늘의 지도 위에 이어 놓으면 —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면, 처음 읽는 사람도 지금 읽는 구절이 어떤 흐름 속에 있는지 훨씬 쉽게 보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을 한눈에 보려던 몇 장면a few scenes
성경을 한눈에 보려는 시도는 아주 오래됐습니다. 연표로, 지도로, 나란히 놓은 번역으로, 선으로 이은 관계로. 여기서는 그중 몇 장면만 짚어 봅니다.
시간 — 4세기 초, 카이사레아의 에우세비오스는 「연대기」의 두 번째 부분에서 여러 민족의 역사를 나란히 놓인 세로줄에 적었습니다. 한 줄이 한 해인, 말하자면 나란히 놓인 연표였습니다(Wikipedia).
장소 — 6세기(542~570년 무렵), 요르단 마다바의 성 조지 교회 바닥에 성지를 그린 모자이크 지도가 깔렸습니다. 성지, 특히 예루살렘을 그린 지도 가운데 원본으로 남은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처음 크기는 21×7m, 조각은 200만 개가 넘었습니다(Wikipedia).
번역 — 1514~1517년 스페인 알칼라에서 인쇄된 「콤플루텐세 다국어 성경」은 히브리어·라틴어·그리스어 본문을 한 쪽에 나란히 실었습니다. 성경 전체를 담은 첫 인쇄 다국어 성경입니다(Wikipedia).
관계 — 2007년부터 크리스 해리슨은 크리스토프 룀힐트 목사와 함께 성경 속 상호 참조 63,779개를 한 장에 그렸습니다. 장마다 막대를 세우고, 서로 이어진 구절을 무지갯빛 아치로 이었습니다(Chris Harrison).
연표는 시간을, 지도는 장소를, 나란히 놓은 번역은 말을, 아치는 연결을 한눈에 보여 주었습니다. 다만 이 장면들은 저마다 따로 있었습니다. 한눈성경은 그것을 한 화면으로 모았습니다.
한 구절에서 네 갈래로what we brought together
지금 읽는 구절에서 출발해, 그 구절에 얽힌 사람과 장소와 시간과 말로 곧장 건너갈 수 있게 했습니다.
- 인물 — 가족, 제자, 동행자 같은 관계를 본문과 이어서 보여 줍니다. 흩어져 보이던 사람들이 한 장의 관계도로 이어집니다.
- 장소 — 성경 속 장소가 오늘날 어디쯤인지 지도와 설명으로 봅니다. 옛이야기를 지금의 지도 위에 잇는 일입니다. 성지 순례를 떠나기 전 미리 걸어 보듯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 시간 — 창조부터 출애굽까지, 큰 사건을 시간 순서로 따라가고 관련 구절로 건너갑니다.
- 번역 — 11개 언어 24개 번역본을 담았고, 번역본끼리 나란히 읽으며 표현과 결을 견줘 볼 수 있습니다.






번역본을 넉넉히 담으려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성경은 지금도 번역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기준, 세계에서 쓰이는 7,396개 언어 가운데 성경 전체가 있는 언어는 776개, 신약까지 있는 언어는 1,798개, 일부만 있는 언어는 1,433개입니다. 번역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언어도 아직 544개입니다(Wycliffe Global Alliance).
예배 시간의 한마디a friend’s note
한눈성경을 써 본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담긴 내용이 깊은 건 좋은데, 예배 시간에 하나씩 찾아 들어가기는 힘들다고요. 설교가 이어지는 사이, 메뉴를 몇 단계씩 내려가다 보면 이미 다음 구절로 넘어가 있으니까요.
사실 ‘빨리 찾기’는 성경을 읽는 사람들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지금 쓰는 장 구분은 1205년 스티븐 랭턴이 만들었고, 1230년에는 휴고 드 생셰르가 도미니코회 형제들과 함께 첫 성구 사전을 완성했습니다(Wikipedia). 전하는 말로는 500명이 함께했다고도 합니다(Catholic Encyclopedia). 신약의 절 번호는 1551년 파리의 인쇄업자 로베르 에스티엔이 붙였고, 1560년 제네바 성경이 장과 절을 함께 쓴 첫 영어 성경이 되었습니다(Wikipedia).
장과 절도, 성구 사전도 결국 원하는 구절에 더 빨리 닿으려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장으로 통합검색을 넣었습니다. 찾고 싶은 것을 한 칸에 입력하면, 깊이 들어가 있던 내용까지 한 번에 찾아 줍니다. 깊이는 그대로 두고, 들어가는 길을 짧게 만든 업데이트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써 보시며 불편한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cs@oddduck.ooo 또는 bible@oddduck.ooo로 메일을 보내 주세요.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넣은 것, 뺀 것what we put in, what we left out
성경 속 인물마다 소개를 넣었습니다. 어떤 사람이었는지, 누구와 이어져 있는지, 어느 장면에 나오는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인물이 지금 살아 있다면 어땠을지 AI와 대화해 보는 기능까지 넣으려 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고향을 떠나던 날을 묻고, 모세에게 광야의 사십 년을 묻는 식으로요. 하지만 성경 속 인물의 입을 AI가 빌리는 일에는 혹시 모를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뺐습니다. 본문과 그 맥락을 보여 주는 데까지가 한눈성경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광고도 넣지 않았습니다. 야심 차게 만든 앱이지만, 성경에 광고를 끼워 넣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눈성경은 모든 기능을 광고 없이 쓸 수 있습니다.
광고를 넣지 않았으니 수익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신 많은 분이 찾아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찾아 주시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어린 날 흩어져 보이던 이름과 장소들이, 누군가에게는 한눈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씁니다how to use
- 첫 화면의 오늘의 탐험에서 오늘의 인물과 사건을 만납니다.
- 탐험에서 타임라인과 인물 관계도를 따라갑니다.
- 읽기에서 번역본을 고르고, 두 번역을 나란히 놓고 읽습니다.
- 찾고 싶은 것이 있으면 통합검색으로 한 번에 찾습니다.
출처 — Bible verses and chapters (Bible Gateway) · Chapters and verses of the Bible (Wikipedia) · Bible concordance (Wikipedia) · Concordances of the Bible (Catholic Encyclopedia, 1913) · Chronicon (Eusebius) (Wikipedia) · Madaba Map (Wikipedia) · Complutensian Polyglot Bible (Wikipedia) · Bible Cross-References (Chris Harrison) · Global Scripture Access (Wycliffe Global Alliance) · 2025 Scripture access statistics, PDF (Wycliffe Global Alliance) · 앱 화면: 스토어 등록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