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rk · 게임

쉽독 디펜스

Sheepdog Defense

안개 낀 마당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양치기 개. 낮엔 식구를 몰고, 밤엔 그림자를 쫓아요.

type
양치기 · 디펜스 · 이야기
status
준비 중
made_by
odd duck

왜 만들었나why we made it

강아지를 꼭 길러 보고 싶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니까요. 하지만 집에 혼자 두는 일이 마음에 걸립니다. 계속 곁에 있어 주기 어려워, 함께 사는 일은 조금 더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양이도 생각해 봤지만, 이번에는 알레르기가 걸립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소재로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팀에는 디펜스 게임을 좋아하는 멤버도 있습니다. 강아지와 디펜스를 어떻게 엮을 수 있을까. 그렇게 양치기 개가 직접 달리고 짖으며 동물들을 지키는 게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강아지의 이름은 보리입니다. “금방 올게. 집 잘 보고 있어.” 주인이 남긴 말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안개 낀 마당에 남은 보리는 양을 돌보며 하루를 보냅니다.

쉽독 디펜스 타이틀 — 안개에 둘러싸인 마당의 대문 앞에 보리가 앉아 있다 주인이 보리에게 금방 올게. 집 잘 보고 있어.라고 말하는 첫 장면
작은 마당과 보리, 그리고 주인이 남긴 한마디.

화면 속 동물과 함께한 시간a few scenes from pet games

반려동물을 게임으로 만나는 방법은 여러 갈래로 이어져 왔습니다. 먹이를 챙기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이름을 불러 반응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찾아온 고양이를 가만히 구경하는 게임도, 동물을 직접 움직이며 모험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같은 동물이어도, 플레이어가 맡는 역할에 따라 함께하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반려동물 게임과 동물이 주인공인 모험의 몇 장면 1995년 Dogz와 1996년 Catz·다마고치, 1999년 Neopets, 2005년 닌텐독스, 2013년 My Talking Tom과 2014년 네코아츠메, 2022년 스트레이, 2025년 마이 리틀 퍼피의 PC 출시와 2026년 콘솔 출시. 1995–1996Dogz · Catz · 다마고치PC와 주머니 속에서 돌보기 1999Neopets온라인 세계에 내 동물 만들기 2005닌텐독스쓰다듬고 목소리로 부르기 2013–2014My Talking Tom · 네코아츠메손안에서 돌보거나 관찰하기 2022스트레이고양이가 되어 도시를 탐험하기 2025–2026마이 리틀 퍼피강아지의 몸짓으로 이어 가는 모험2025 PC · 2026 PS5 / Switch
돌보기, 교감하기, 지켜보기, 직접 되어 보기. 동물과 함께하는 서로 다른 방식들.

1995–1996 · PC와 주머니 속에 살던 동물

1995년 PC로 나온 「Dogz」에서는 어린 강아지가 시간이 지나며 어른 개로 자랍니다. 이듬해에는 「Catz」가 이어졌습니다(기네스 기록). 화면 속 동물을 한 번 구경하고 끝내는 대신, 자라는 과정을 계속 지켜보게 한 사례입니다.

1996년 11월 일본에서 등장한 「다마고치(Tamagotchi)」는 작은 기기 안의 생물을 데리고 다니게 했습니다. 먹이를 주고, 배설물을 치우고, 아프면 돌봐 줍니다. 세 개의 버튼과 작은 화면으로도 보살펴야 할 존재를 만들었습니다(반다이 연혁 · 초대 프로그램을 재현한 Original Tamagotchi 소개). 매번 새로운 사건이 없어도, 상태가 달라진 작은 생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1999 · Neopets — 함께 머무를 온라인 세계

「Neopets」는 1999년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공식 소개에는 가상 동물의 입양과 돌봄뿐 아니라 꾸미기, 탐험, 수집, 미니게임이 함께 나옵니다(24주년 기록 · 2023년 11월 16일 · 공식 게임 소개). 반려동물이 있는 방에서 한 걸음 나가, 자기 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세계가 생긴 셈입니다.

2005 · 닌텐독스 — 손으로 만지고 목소리로 부르기

2005년 닌텐도 DS로 나온 「닌텐독스(Nintendogs)」는 터치 화면과 마이크를 사용했습니다. 강아지를 쓰다듬고, 목소리로 재주를 가르치고, 산책하거나 공과 원반을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닌텐도 게임 소개). 메뉴에서 명령을 고르는 손이 강아지를 쓰다듬는 손이 되고, 플레이어의 목소리가 게임 안으로 들어갑니다. 돌보는 일을 고르는 것과 직접 교감하는 듯한 느낌 사이의 거리를 좁혔습니다.

닌텐도의 개발자 인터뷰에서는 미야모토 시게루가 강아지를 기르기 시작한 경험이 첫 작품의 계기였다고 이야기합니다(Iwata Asks · 2011년). 실제 동물과 시간을 보내며 발견한 재미가 조작 방식과 연결된 경우입니다.

2013–2014 · 휴대전화에서 돌보거나, 가만히 기다리거나

2013년 「My Talking Tom」은 새끼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놀아 주며 성장시키는 놀이를 휴대전화에 담았습니다. 톰은 플레이어의 말을 따라 하고 쓰다듬기에 반응하며, 모습과 집을 꾸밀 수도 있습니다(Outfit7 출시 발표 · 2013년 11월 15일). 잠깐 말을 걸어 보는 재미와 매일 돌보는 일이 한 화면에서 만납니다.

2014년 10월 20일 나온 「네코아츠메(Neko Atsume)」는 조금 다른 거리를 택했습니다. 마당에 먹이와 장난감을 놓으면 고양이들이 찾아옵니다. 플레이어는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사진으로 남깁니다(Hit-Point 출시 발표 · 2014년 10월 20일). 동물에게 무엇을 시키기보다 편히 머물 자리를 만들어 주는 놀이입니다. 직접 돌보는 톰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고양이들은 같은 휴대전화 안에서도 다른 리듬을 만듭니다.

2022 · 스트레이 — 고양이의 높이에서 보는 도시

2022년 7월 19일 나온 블루트웰브 스튜디오의 「스트레이(Stray)」에서는 고양이를 직접 움직여 도시를 탐험합니다. 야옹하고 울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물건을 밀어 길을 열기도 합니다(제작사 출시 안내 · 2022년 6월 2일 · PlayStation 게임 소개). 먹이를 챙겨 주는 반려동물 게임과는 역할이 다릅니다. 플레이어가 고양이의 몸과 행동으로 주변을 살피는 모험입니다.

2025–2026 · 마이 리틀 퍼피 — 강아지의 몸짓으로 떠나는 모험

크래프톤 산하 드림모션이 만든 「마이 리틀 퍼피(My Little Puppy)」는 웰시코기 봉구를 직접 움직이는 이야기 중심의 모험 게임입니다. 2025년 11월 PC로 출시됐고, 냄새 맡기와 짖기, 달리기와 점프를 강아지의 행동으로 풀었습니다(크래프톤 발표 · 2025년 12월 22일). 2026년 5월 29일에는 PS5와 Nintendo Switch로도 나왔습니다(PlayStation Store · Nintendo).

봉구는 익숙한 아빠의 냄새를 따라 마중을 나섭니다. 길에서 만난 강아지와 사람들의 도움을 주고받으며, 탐험과 액션, 달리기 장면을 지나갑니다. 제작사는 반려견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따뜻한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고 설명합니다(공식 Steam 소개).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뿐 아니라, 냄새를 맡고 달려가는 몸짓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동물을 보살피는 역할에서 동물의 시점으로 옮겨 가면, 플레이어가 하는 일도 달라집니다.

영화 속 강아지, 베일리a dog's purpose

영화 「베일리 어게인(A Dog’s Purpose)」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2017년 작품으로, 국내에는 2018년 11월 22일 개봉했습니다. 강아지가 사람들과 살아가며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제작사 앰블린은 강아지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가족 영화라고 소개합니다(앰블린 공식 소개 · 영화진흥위원회 2018년 11월 결산 · 2018년 12월 13일).

게임에서 동물은 먹이를 주거나 지켜야 할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이 영화는 강아지가 누구의 곁에 있고 싶어 하는지에도 눈을 돌리게 합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보내는 시간, 작은 행동에 담긴 애정도 이야기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무리를 이끌고 지키는 놀이herding and defending

여럿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오는 일은 게임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길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뒤에서 몰기도 하고, 밤이 오기 전에 울타리를 세우기도 합니다.

1991 · 레밍즈 — 앞서 걸어가는 무리에게 길을

「레밍즈(Lemmings)」는 1991년 아미가로 처음 나왔습니다. 계속 걸어가는 레밍들에게 땅 파기, 계단 만들기, 길 막기 같은 일을 맡겨 출구까지 이끕니다. 한 마리를 잘 조종하는 것보다, 무리가 지나갈 길을 살피는 게임입니다(d3t 개발자 소개 · 2012년 12월 6일 · Sad Puppy 개발자 소개 · 2018년 12월 20일). 양몰이에서도 비슷한 순간이 있습니다. 눈앞의 양만 쫓다 보면 다른 양은 엉뚱한 곳으로 달아납니다. 어디로 데려갈지 먼저 봐야 합니다.

2009 · FLOCK! — UFO로 동물을 몰아가는 놀이

「FLOCK!」에서는 UFO로 동물을 몰아 모선까지 데려갑니다. 가는 길에는 울타리와 물, 구덩이 같은 장애물이 있고, 물건을 옮기거나 길을 열어 줘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Capcom 게임 소개 · 2008년 12월 4일 · PS3판 출시 안내 · 2009년 4월 2일). 동물을 옮기는 데에는 속도만큼 어느 쪽에서 다가가느냐가 중요합니다. 보리가 양 뒤로 돌아가 우리 쪽으로 이끄는 장면과 나란히 놓고 볼 만합니다.

2018 · Kingdom Two Crowns — 낮의 준비가 밤의 방어로

2018년 출시된 「Kingdom Two Crowns」에서는 말을 탄 군주가 사람을 모으고 성벽과 시설을 마련합니다. 밤에는 그리드가 왕국을 습격합니다(공식 Steam 소개). 낮에 해 놓은 일이 밤의 방어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쉽독 디펜스에서도 낮과 밤은 같은 마당을 공유하지만, 밤을 지키러 뛰어나가는 것은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보리입니다.

보리의 낮과 밤our take

낮에는 양을 우리로 모읍니다. 양은 보리가 다가오는 쪽을 피해 움직입니다. 입구를 향해 보내려면 뒤로 돌아가야 하고, 너무 바짝 몰아붙이면 뜻밖의 방향으로 흩어지기도 합니다. 빨리 달리는 것보다 양이 움직일 자리를 살피는 일이 먼저입니다.

밤이 되면 안개 속에서 그림자가 다가옵니다. 양을 물고 달아나기 전에 가까이 가서 짖어야 합니다. 한 번 짖으면 그림자가 움찔 물러나고, 그 틈에 다시 짖으면 쫓아낼 수 있습니다. 이미 양을 데려가고 있다면 그쪽부터 따라갑니다. 낮에는 양 뒤를 쫓고, 밤에는 양 앞을 막아서는 셈입니다.

낮의 마당 — 보리가 우리 입구 아래에서 양들을 위쪽으로 몰고 있다 밤의 마당 — 우리에 모인 양들 곁으로 안개 속 그림자가 다가온다
같은 마당에서 이어지는 양몰이와 방어. 실제 게임 화면 · 2026년 10월 28일 촬영.

보리도 쉬어야 합니다. 계속 달리거나 짖으면 기력이 줄고, 천천히 움직이거나 멈춰 있으면 다시 찹니다. 개집에 들어가면 체력과 기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양을 돌보는 동안 보리의 상태도 함께 살피게 됩니다.

하는 법how to play

  1. 끌어서 이동합니다. 화면을 끌면 움직이고, 살짝 끌면 천천히 기어갑니다. 컴퓨터에서는 방향키나 WASD로 움직입니다.
  2. 양의 뒤로 돌아갑니다. 양이 우리 쪽으로 움직이도록 보리의 위치를 바꿔 보세요. 모두 모으면 일찍 해가 지고,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밤이 옵니다.
  3. 톡 눌러 짖습니다. 밤에는 그림자 가까이에서 짖어 쫓아냅니다. 컴퓨터에서는 Space를 누릅니다.
  4. 지치면 개집에서 쉽니다. 개집 문 앞에서 위로 움직이면 들어갑니다. 다시 움직이면 밖으로 나옵니다.

아직은 정통 디펜스라고 부르기보다 양몰이와 방어가 함께 있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디펜스의 재미를 더 키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를 소재로 다른 시리즈를 만들어 보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보리와 함께하는 이 작은 마당에서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